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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교육

커피를 어떻게 즐길 것인가?

커피를 왜 마시는가?



1. 음식으로서의 커피

  향기로운 한 잔의 커피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와 같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양한 기호품 중 하나인 커피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를 마실 때 느껴지는 꽃향, 과일향과 같은 다양한 향기와 입안에 꽉 찬 듯한 플레이버, 원산지의 특성이나 블렌딩별로 다른 독특한 맛 그리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부드럽고 미끈한 감촉, 마시고 난 뒤 지속되는 여운 등을 제대로 느길 수 있다면 그로 인해 우리 삶은 보다 행복해 질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웰빙이나 슬로푸드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같은 음식이라고 해도 몸에 좋은 것을 먹게 되는데 다른 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상태의 신선한 원두커피야 말로 이런 수요에 부합하는 천연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인스턴트커피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그다지 유익하지 않은 설탕과 커피 크림(프림)에 아주 소량의 커피를 넣어 마신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하고 난 뒤 커피를 마시면 입안에 있던 음식물의 잔여감도 없애주고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는데 식사 후의 맛있는 커피 한 잔을 통해 비로소 식사의 완성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하루의 시작

  산업이 발달하면서 노동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고 전기의 발명으로 야간에까지 일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사람들은 피로를 풀 수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되었고 이런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것 중의 한 가지가 바로 커피입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커피는 현대 산업사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면서 커피를 마시게 되는데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이 몸에 흡수되면 중추신경을 자극하게 되고 이에 따라 우리 몸에 기민하게 하고 누되 활동을 자극해줍니다. 또한 한 잔의 맛있는 커피는 업무능력을 향상시켜줍니다.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하루에 마시는 커피의 대부분을 아침에 마신다고 하며 이를 모닝 러시(Morning Rush)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우리나라 커피숍도 이런 나라들처럼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곳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커피의 맛

  커피를 마실 때 처음에는 분쇄된 커피의 향(Dry Aroma)을 맡아보고 어떤 향이 나는지, 향의 강도는 어떤지를 음미합니다. 그런 다음 커피가 추출되면 그 커피의 표면에서 발생하는 향(Cup Aroma)에서 단향이 나는지 신향이 나는지 맡아 봅니다. 그런 다음 커피를 입안에 넣고 혀에서 느껴지는 커피의 맛과 혀위에서 커피를 올려놓았을 때 느껴지는 감촉의 정도 즉 바디(body)를 느껴봅니다. 그리고 입안 전체에 퍼지는 커피의 맛과 향을 감상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커피를 마시고 난 다음 입안에 남아있는 커피의 여운(After taste)을 느낍니다. 그런 다음 마신 커피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을 표현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일련의 항목에 대해서 커피맛을 느끼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커피를 마시면서 그 맛을 세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행위들이 실제로는 대부분 동시에 이루어지므로 커피를 처음 접하는 경우 각 각의 세세함에 대해 자세히 인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처음에는 커피의 신맛과 쓴맛도 잘 구별이 안 되며 여러 잔을 마시다 보면 그 맛이 그 맛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또 무언가 알긴 알겠는데 이를 말로 표현하려면 잘되지 않습니다. 커피맛을 제대로 알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커피의 요소들을 기억하면서 자주 많이 마셔보는 후천적인 노력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같은 원산지의 커피라 하더라도 생두의 상태, 로스팅 정도와 추출 방법 등에 따라 커피맛은 천차만별로 다르게 느껴지므로 커피의 특징적인 표현들에 대해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브라질 커피는 대부분이 중성적인 커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그 맛과 향이 다양하며 품질이 뛰어난 커피도 상당히 많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순서

  처음 커피를 마시게 되면 대부분 처음에는 "쓰다" 라는 느낌 밖에 받지 못하며 이렇게 쓴 커피를 어떻게 마실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커피에는 쓴맛 이외에도 다양한 맛과 향이 존재하는데 단지 쓰게만 느끼는 것은 커피의 맛에 대한 기억이 뇌속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맛을 쓰다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물론 로스팅을 강하게 할수록 커피는 쓴맛을 가지게 되는데 커피의 쓴맛은 인스턴트커피와 달리 마시고 난 다음에도 계속 남는 것이 아니라 입안에서 사라지게 되며 계속하여 쓴맛이 나는 경우는 대부분 로스팅이나 추출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커피에 입문하여 커피의 맛을 알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개성이 약한 편안한 커피부터 시작하여 차츰 강한 커피 순으로 마셔 보면서 커피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맛과 향을 느껴보아야 합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기가 선호하는 커피를 발견하게 됩니다. 원산지 커피중에서도 모카(Mocha)류에서 느껴지는 신맛과 코스타리카에서 느껴지는 신맛이 다른데 이런 차이를 발견하는 것도 커피를 알아가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진한 커피와 연한 커피

  커피를 진하게 마시든 연하게 마시든 이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취향일 뿐이며 어느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진한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은 마일드한 커피를 물같아 못 마시겠다고 하고, 마일드한 커피를 선호하는 사람은 진한 커피가 쓰다. 한약 같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처음 접하게 되는 커피가 진한 경우에는 앞으로도 계속 커피를 진하게 마시게 되고, 처음부터 마일드한 커피에 익숙해지면 진한 커피는 쓰게 느껴져 계속 마일드한 커피를 선호하게 됩니다.

  커피가 연하다 혹은 마일드하다는 것과 커피가 물같다는 것은 분명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의미를 혼동해서 인식하고 있습니다. 약하게 로스팅을 한 커피를 조금만 사용하여 추출량을 많이 하면 그 커피는 약한 커피이지 마일드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마일드하다는 의미는 그 커피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느껴지되 어느 특정한 맛이 튀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게 느껴지는것을 의미하며 특별히 커피의 향을 즐기는 것이며, 대비해서 진한 커피는 향보다는 커피 자체의 강한 맛과 바디를 즐기는 것입니다. 


- Coffee Inside (유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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