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의 기원은 두가지 설이 있는데 칼디의 전설과 오마르의 발견설입니다. 커피라는 말이 어디에서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명확하지는 않은 것처럼 전래된 내력 역시 불분명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커피의 어원이 에티오피아의 야생 커피나무가 많은 지명인 kaffa에서 비롯되었는데, 아랍어로 Qahwa, 터키어로 Kahve 등 전해지는 나라마다 달리 불리다가 영국에 건너가 1950년경 블런트 경에 의해 Coffee라고 하면서 오늘날까지 왔다는 내용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칼디의 설, 에티오피아
서기 600년경 어느날 에티오피아의 한 소년(칼디)은 자신이 방목해서 기르고 있는 염소가 흥분하여 날뛰며 잠들지 않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목격하게 되는데, 자세히 보니 염소가 입속의 빨간 열매를 물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호기심에 칼디는 직접 빨간열매를 숲속에서 따 끓여 먹어 보고는 흥분되고 기운이 솟고 피로가 풀리며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칼디가 발견한 이 열매가 바로 커피였던 것이죠.
자료를 살펴 보면 칼디의 설에 대해서도 조금 다르게 이야기가 전해지는걸 알 수 있는데, 칼디가 인근의 수도승에게 달려가 알린 후 먹이 때문인것으로 추정하여 같이 관찰하다가 알게 되었다는 얘기도 있고, 칼디가 먹어 본 후 수도승에게 알렸다고도 하는데 각 이야기의 흐름을 보아서는 수도승에게 알린 선후의 차이 일 뿐 전체적으로는 대동소이 함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수도승(이슬람사제)이 등장하는 부분을 유심히 봐야 하는데, 이들이야 말로 커피가 영혼을 맑게 하고 신비로운 영감을 주는 성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애용하게 되어 이후 커피의 전파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마르의 설, 예맨
1258년 알리 벤 오마르 알 샤딜리(Ali ben Omar al-Shadili, 셰이크 오마르)를 묘사하는 내용 역시 여러가지인데, 어느 한 마을의 부족장이라는 말도 있고 이슬람 사제라고도 합니다. 두가지 모두 겸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 부분입니다.
정리해보면 어느 한 마을의 부족장이었던 오마르가 스승인 세델리의 유언으로 신비의 도시 모카로 가서 사제역할을 하며 많은 사람들을 치유해주며 살아가게 되는데 그런 현명한 오마르지만 모카왕의 딸을 치료해준 후 사랑에 빠지자 모카왕의 노여움을 사게 되고 정적의 모함으로 산으로 추방되어 길을 헤매다 예맨 모카항 인근 사막에서 배가 고프고 혼미한 정신에 새가 쪼아 먹고 있던 작은 나무에 매달린 빨간 열매를 따서 먹게 되면서 피로가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등 활력을 되찾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오마르는 이 열매를 신의 선물로 여기며 환자를 치료하는데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런 소식이 이슬람 세계에 알려지면서 그는 '모카의 성인'으로 추앙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커피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기록이 마땅치 않기에 더욱 그러하나 대개 역사학자들은 커피의 원산지를 에티오피아로 여기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이러한 두가지 설이 있다는 것과 대개 에티오피아로 커피의 기원을 생각해도 무리가 없다는 점, 그리고 오늘날의 커피의 형태로 발전시킨 것은 예멘의 무슬림들이라는 점입니다.
커피의 기원이 위 두가지 설로 좁혀지고 있다면, 천여년전 사라센 문화의 발원지인 바그다드의 의학자 라세스가 아비시니아 지방에 나는 커피나무를 뜻하는 반(Bun), 그 음료를 Bunchun을 기록했고, 한 세기가 더 지나 아라비아의 의학자기도 하면서 철학자인 아빈센나(Avicenna,980~1037)에 의해 커피는 기호 음료라 불리게 되었는데 이것이 음료로서 기록된 최초의 문헌이라 합니다.
처음 커피가 로마에 들어왔을 때 사람들은 그것이 종교적인 믿음을 위협한다고 여겼습니다. 일부 사제들은 ‘사탄의 발명품’이라 하여 그리스도교인이 그 이교도의 음료를 마시는 것은 ‘그들의 영혼을 데려가기 위해 쳐놓은 사탄의 덫에 걸리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때문에 그리스도교인들이 커피를 마시는 것을 금할 것을 당시의 교황 크레멘트 8세(Pope The Clement Ⅷ : 1535~1605)에게 청원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은 오히려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교황은 그 ‘사탄의 음료’를 직접 검사하기 위해 끓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커피의 기분 좋은 향과 맛에 끌려 한 잔을 다 마신 후 “사탄의 음료가 왜 이렇게 좋은 맛을 가지고 있는가? 이렇게 좋은 것을 이교도들이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하고 “나는 이것을 세례 주어 사탄이 놀라 도망가도록 만들고 진정한 그리스도교인의 음료로 만들겠다.”하며 세례를 주었다고 합니다.
위의 일화가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는 분명히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당시 교황이 그의 신성한 권한으로 커피를 세례 주고 진정한 그리스도교도의 음료로 선언한 것은 커피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해롭지 않다는 것을 선언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점입니다.
1585년 베니스 사람들은 이미 커피에 대해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당시 베니스 시장인 지안프랑체스코 모로치니(Gianfrancesco Morocini)가 원로원에 커피에 대해 보고할 때 “터키 사람들은 검은색 음료를 아주 뜨겁게 하여 마시는데 이 음료는 카비(Cavee)라는 콩을 우려낸 물이며 사람의 기분을 고무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보고하였다고 합니다.
코우겟트 박사(Dr. A. Couguet)에 의하면 유럽에서 커피는 16세기 말 경 베니스에서 처음 마시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1615년 유명한 이탈리아의 여행가이며 'ravel in India and Persia'의 저자인 피에르 델라 발레(Pierre Della Valle)는 콘스탄티노플에서 베니스에 사는 그의 친구인 마리오 스치파노(Mario Schipano)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터키 사람들이 마시는 검은색의 특별한 음료는 여름에는 차고 겨울에는 뜨겁게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데 그 음료를 만드는 원료는 항상 똑같습니다. 그들은 그 음료를 불에 끓여 잔에 따라 뜨거울 때 조심스럽게 그리고 조금씩 친구들과 앉아 담소하며 마십니다.
커피의 발전과 더불어 커피는 인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한 문화적 자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슬람에서는 커피를 천사 가브리엘이 창시자 모하마드가 졸음을 이기려 애쓸 때 주었다 해서 신의 선물이라 여겼다고 하며, 술을 마실 수 없었던 무슬림들은 커피를 '이슬람의 와인'이라 부르며 애용했다고 합니다. 또한 차후 유럽에 전파되었는데 처음에는 '이교도의 음료'라는 좋지 않은 인식이 있었으나 한번 맛을 보게 되면 빠져들게 되었고 이슬람에서처럼 어떤 모임에서든 빠질 수 없는 인기음료이기도 했으며, 집에 손님이 방문했을 때에도 커피를 우선적으로 내오게 되었고, 시기상으로는 약간 다르긴 하나 이슬람과 유럽은 모두 커피하우스 혹은 카베 카네로 불리는 모임의 장소가 있었으며, 많은 예술인들과 정치인들이 각각의 목적을 위해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오묘한 커피의맛과 풍부한 향기에 취한 아랍과 유럽에서 커피가 대중화 된 이래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커피는 지구촌에서 가장 널리 음용되고 있는 음료입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후손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보는데요. 이는 커피의 빠져나올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미 글로벌 문화에 정착하여 남여는 데이트할 때 직장인은 피로감을 느낄 때 등 여러 상황 마다 저마다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커피문화가 깊숙히 자리 잡고 있아 앞으로도 오랬동안 사랑받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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